[영화] Loving Vincent books & films

올해 제일 기다렸던 영화 "러빙 빈센트"!!
독특한 예술영화, 그중에서도 독특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내게 너무나 기대가 되었던 작품.
게다가 나는 고흐의 편지책을 읽고 그의 영혼을 무척이나 사랑하게 된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되었다.

개봉하자마자 시간을 맞춰 보러갔고, 영화를 보면서 어느 순간부터 터진 눈물샘은 멈추지 않아 내내 울면서 봤다.
울지 않으려 해도, 내가 읽었던 그의 편지글에 반영된 그의 마음씨가 떠올라서,
그의 고민이 공감이 되어서, 그의 죽음이 안타까워서...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보고 나와서도 한동안 눈물이 나왔다.

몇년전에,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수백통의 편지중 일부를 발췌해서 담은 "영혼의 편지"책을 읽고 나서 깊이 감동해서
돈맥클린의 고흐 추모노래 "Starry, starry night"를 계속 듣고 또 듣던 시절이 있었는데,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 노래가 엔딩음악으로 깔리는 거다. ㅜㅜ
그 여운으로 인해 극장에서 나오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보고난 감상은, 내가 가졌던 그 모든 기대를 넘어서는 작품이다.
6만 5천점에 달하는 유화그림을 하나하나 그려 각 장면을 만들어낸 아티스트들의 노고가 빛을 발한다.
실제 고흐가 살았던 그 시절,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들과 장소의 풍광이 내내 화면을 채우니
더욱 그의 영혼에 공명하며 그의 삶속에 빠져드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며 그래도 위안이 되었던 건,
(동생 테오말고도) 그림 하나 팔리지 않던 그 시절에도 고흐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있었구나...
그의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을 알아보고,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던 사람들은 있었구나...
비극적이라고 여겨지는 삶이지만, 그의 삶 하루하루안에 나름의 기쁨이 있고 즐거움은 있었겠구나...라는 깨달음.
그것이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래도 그의 마음을 짓눌렀던 경제적 부담감과, 동생과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슬픔도 같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영화를 보다보니 실제 그의 그림을 전시회에서 만났을 때가 기억이 났다.
화집이나 미디어를 통해 본 그의 그림은 뭔가 지나치게 강렬하게 느껴져서 부담스러웠는데,
실제로 본 그의 그림은 너무나 보드랍고 따스하면서도 여리여리하게 예쁜데, 또 어딘가 찡하게 슬픈 느낌이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광기"의 고흐와 너무 달라서 놀라웠고, 그 예쁜 그림들이 내게 주는 깊은 울림과 감동이 있었다.
그 이후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부드럽다는 말도 안어울리고, "보드랍다"는 말이 어울릴 만한 tenderness가 있었고,
그 모든 여리여리하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안에, 깊은 열정도, 깊은 슬픔도 느껴졌었다.
편지글을 읽으면서 그의 영혼을 보게 되면서, 내가 느꼈던 찡한 느낌의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이번 영화도 그가 가졌던 세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참 좋았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고흐가 직접 쓴 편지글의 인용구로 마무리되었다.

"I want to touch people with my art. I want them to say "he feels deeply, he feels tenderly."
- Vincent van Gogh

이걸 보고 역시.. 내가 느꼈던 extra-tenderness가 그가 세상에 대해 가졌던 마음이 맞구나...라는 재확인을 할 수 있었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 보드라운 마음으로 빈 캔버스에 붓질을 하고 색을 고르고 그림을 채워넣었으니..
그의 마음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다 전달이 되는구나..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며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고,
그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의 편지글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한다.
낮은 곳을 사랑의 시선으로 향했던 고흐의 깊은 영혼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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